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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시장, ‘한 방’에 목매지 않길”…이매진컵 SW부문 한국대표 인터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장터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SW 시장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다들 ‘한 방’에 목숨을 걸지 않던가요?”
지난 3월 이매진컵 SW부문에서 우승한 한국대표팀 ‘위레인’을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만났다. 이들은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에 재학중인 4명의 청년들이다. 예비 개발자들로서 이들은 현재 국내 SW업계 상황에 대해 절반의 기대와 절반의 우려를 내비쳤다. 요즘들어 국내 SW업계가 모바일 시장에 편중된 분위기라며 걱정하는 눈치다.
위레인 팀은 “모바일 SW시장이 레드오션에 진입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이 중복되는 경우가 늘고 독창적인 ‘킬러 앱’은 줄어 전체 시장마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산업계와 정부에서 모바일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도 달갑지만은 않다. 위레인 팀은 “단순히 스마트폰 기반 응용프로그램에 모든 관심과 기술력을 집중하는 것은 좁은 시각”이라며 “국내 SW 투자환경은 마치 편식이 심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모바일SW 위주로 얘기를 풀어갔지만 사실 위레인 팀원들 각자의 관심영역은 제각각이었다. 멤버들은 “IT분야가 워낙 광범위해 관심영역이 서로 거의 겹치지 않는다”며 “그런 덕분에 이번 대회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상호 보완해줄 여지가 많았다”고 말했다. 모바일과 스마트폰에 쏠려 있는 업계 분위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팀장 정종현씨는 “기업경영과 IT기획에도 관심이 있다”며 “앞으로 증강현실(AR)을 응용해 음식과 그에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IT는 홀로 살아남기보다 바이오테크놀로지(BT)나 컬처테크놀로지(CT)와 결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흥미가 있다는 강대웅씨는 “앞으로 모바일SW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성장하는 과정으로서 모바일SW 개발을 할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개인 개발자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SW 멤버십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그는 “지금 진행중인 동작인식 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를 응용해 노약자, 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기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MS 최고전문가(MVP) 자격을 가진 남정현씨는 “금융권 서버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가상화, 클라우드컴퓨팅 등에서 가능성을 찾았다”며 “모바일분야에 치우친 국내SW 업계에 가상화 실용성을 전파하고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이나 공공 SI 프로젝트가 모바일SW개발까지 범주를 넓히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웹 프로그래밍과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에 관심이 많다는 묘재영씨는 “한창 실버라이트와 윈도폰7을 공부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학습정보, 일정, 일상적 기록을 통합한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나설 세계대회에서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출전팀이나 외국 수상 작품들을 찾아보며 UX를 공부중이다”고 말했다.
위레인 팀은 2010 이매진컵에서 출생등록 SW ‘폰앤유즈’ 개발로 우승을 따냈다. 폰앤유즈는 컴퓨터가 없는 환경에서도 음성전화로 출생신고와 신상정보 등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모바일, 클라우드, 음성인식, 위치추적 등 다양한 최신SW 기술을 응용했다. 오는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본선대회 출전을 준비중이다.
한국MS 아카데미 오디언스 마케팅매니저 한성은 대리는 “(위레인 팀은) 지난해 출전팀들에 비해 글로벌 이슈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안목이 성숙됐다”며 “이번 본선대회에 내놓을 SW는 실제로 활용될 경우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레인은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클라우드컴퓨팅, 소셜리틱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보안, IT 거버넌스 등 앞으로 떠오를 기술 분야가 많다”며 “다양한 SW 분야가 고루 발전하고 유능한 SW개발자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 IT기반이 더 인정받고 값진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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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
위레인은 “세계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사용자경험(UX) 중심 디자인과 문제해결 시나리오를 고민중”이라며 “이매진컵 SW 디자인 항목에서 UX는 점수 비중이 높고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위레인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판을 인도네시아 언어로 보여줬듯 실제로 SW를 쓸수있는 상황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서다. 당시 디자인에도 신경을 못 썼다. 인터페이스와 UX를 개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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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0 취재기사로 씀. 190802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