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크롬의 천하통일 전에 웹 전국시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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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구글, 모질라… 하반기 웹브라우저 전쟁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질라 등이 새 브라우저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하반기 브라우저 시장 변화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발주자 구글 크롬 브라우저는 이번 상반기 애플 사파리를 따돌리며 시장점유율을 계속 경신해왔다. 크롬의 맹추격으로 2인자 지위에 위협을 느낀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최근 4.0베타1 버전을 출시하고 하향세를 뒤집으려한다. 한편 업계 선두로서 면모를 많이 상실한 MS는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인터넷 익스플로러(IE)9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은 확장기능을 들고 나온 사파리5를 선보였고, 모바일에서나마 선두였던 오페라소프트웨어는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IE9로 재기를 노리는 MS

IE 시리즈는 여전히 전세계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 명성은 예전만 못하다. IE 점유율은 지난 2008년 5월부터 쭉 줄어왔다. 인터넷 통계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말까지 IE8 점유율(25.84%)은 증가세지만 IE6과 IE7 하락세가 더 크다. 2년전쯤 75%를 웃돌았던 점유율이 지난달 60.32%까지 주저앉았다.

현재까지 개발자 프리뷰 버전으로 세차례 공개된 IE9는 MS 비장의 카드로써 주목된다. 지난 3월 첫선을 보이면서 차세대 웹표준 HTML5와 웹문서 디자인 언어 ‘캐스케이딩 스타일시트(CSS)3’ 지원, 새로운 자바 스크립트 처리기와 CPU, GPU를 활용한 가속 기능으로 빨라진 브라우저 속도가 눈길을 끌었다. 강화된 HTML5 지원은 웹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되고 있는 현재 인터넷 업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하드웨어 가속 등 신기능을 쓰기 위해 IE9는 윈도 비스타 서비스팩(SP)2 이상, 또는 윈도7 운영체제(OS) 환경에서만 작동한다. 윈도XP에서 쓸 수 없다. 지난달말 외신 보도에 따르면 IE9 공식 베타버전이 오는 8월께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개발자 프리뷰 버전과 달리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이 정상적인 모습과 기능을 갖춰 일반 사용자용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MS는 HTML5와 함께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기술 ‘실버라이트’를 통해 핫메일, 라이브닷컴, 오피스 2010 웹앱 등 웹기반 SW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G메일, 유튜브 등 주요 웹서비스를 HTML5 기반으로 제공한다고 계획중인 구글은 IE9같은 HTML5지원 브라우저가 많아질 수록 이득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구글은 G메일과 웹오피스 ‘구글 앱스’를 통해 기업용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등으로 MS와 전선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크롬5, 대세를 이어갈 것인가?

크롬은 속도와 웹표준을 앞서 강조해온 오페라소프트웨어, 확장기능 시스템을 대중화한 파이어폭스를 제쳐놓고 대중화에 성공했다. 이미 지난 2008년 브라우저 속도 경쟁에 불을 붙였던 구글은 올초에도 윈도용 크롬 4.0 안정버전을 선보이며 3.0버전보다 42% 빨라진 자바스크립트 속도를 앞세웠다. 확장기능(extension)과 차세대 웹표준 HTML5 지원도 빼놓지 않는다.

지난달말 크롬 점유율(7.24%)은 이미 사파리(4.85%)와 오페라(2.27%)를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 2008년 10월 나온 뒤 성장세가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같은 엔진을 사용해 선배격인 사파리를 출시 15개월만인 지난해말 따돌렸다. 외신들은 크롬이 점유율 상승세를 유지하면 연말께 10%에 이른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편 MS에 실버라이트가 있다면 구글에는 어도비 플래시가 있다. 지난달말 윈도, 리눅스, 매킨토시용으로 개발된 크롬5 안정 버전에는 플래시 플러그인이 통합됐다. 플래시는 크롬 브라우저와 함께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된다. 현재 플래시는 지난 5월 출시된 10.1베타버전이 최신버전이다. 이전에 비해 CPU, 메모리 점유량과 전력소비 수준을 낮췄고 대기상태 전환이나 터치스크린 조작을 반영하는 등 모바일 환경에 대응했다는 평가다. 플래시는 현재 구글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지원하며 웹OS, 리모, 윈도폰7 등으로 지원 플랫폼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글이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 플래시와 HTML5를 끌어안은데 반해 애플은 플러그인이 비표준이라는 명분으로 유독 HTML5만을 강조해 대조를 이룬다.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경쟁중인 애플은 모바일 환경에 플래시 기술이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아이폰 개발자들이 지정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환경을 통해서만 모바일SW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이는 애플 플랫폼에 플래시 기술을 배제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플래시가 되는 플랫폼이 늘면 애플 iOS와 모바일 사파리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 사파리, 모바일에서 웃었지만…

지난달초 윈도, 매킨토시용 사파리5를 출시한 애플은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HTML5를 위한 자바스크립트 처리속도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을 뒤흔들기엔 다소 부족한 모양새다. 6월말 사파리5 점유율(1.00%)은 좋은 출발인듯 보이지만 같은기간 사파리4 점유율(3.83%→2.96%)을 보면 대부분 기존 사용자 업그레이드 수요임을 알 수 있다. 또 증가세가 뚜렷한 전체 사파리 점유율(4.85%)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수요도 포함된다. 즉 이들 대부분은 사파리를 기본 탑재한 매킨토시 계열 사용자. OS시장에서 매킨토시(5.16%)와 리눅스(1.07%)도 점유율을 얻고 있는 추세지만 윈도(91.46%)에 비하면 작다.

사파리5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구글처럼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해 HTML과 자바스크립트로 만드는 브라우저 확장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애플이 관리할 확장기능 공유사이트에 등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어폭스와 크롬처럼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확장 기능과 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를 대중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이어폭스4, 2인자의 심기일전?

최근 일부 외신은 지난달 “파이어폭스3.6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파이어폭스4는 이를 만회할 모질라 비장의 카드”라고 강조했다. 4월에서 6월로 넘어오면서 크롬(6.73%→7.24%), IE(59.95%→60.32%), 사파리(4.72%→4.85%)는 모두 성장한 반면 파이어폭스(24.59%→23.81%)는 후퇴해 2위 브라우저 위상이 빛을 바랬기 때문. 이달초 IBM이 전사적 표준 브라우저로 파이어폭스를 선정했지만 실제 도입은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당장 큰 변화는 없을 듯하다.

지난 7일 마침내 공개된 파이어폭스4 베타1 버전은 확 달라진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기능 향상으로 사용자들 관심을 불러모았다. 크롬처럼 주소창이 탭표시줄 밑으로 들어가게 바뀌고 오페라처럼 프로그램 메뉴를 왼쪽 상단에 배치된 단추 하나로 대체했다. 이는 메뉴표시줄을 숨겨 웹 화면 영역이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낸다. 특정 웹사이트가 문제를 일으켜도 프로그램 전체가 마비되지 않게 하는 ‘크래시 프로텍션’ 기능, 사용자들이 프로그램 사용중 실시간으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피드백’ 단추 등이 생겼다.

한편 파이어폭스는 아이폰을 이용한 점유율 방어(?)에도 나설 전망이다. 지난 5월말 아이폰용 파이어폭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어폭스 홈’이라는 이 프로그램은 데스크톱용 파이어폭스에서 사이트 방문기록, 환경 설정값, 북마크와 같은 사용자 데이터를 아이폰에 가져와 쓸 수 있다. 앱스토어 정책상 아이폰용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개발할 수 없는 만큼, 모바일 기기와 연계해 데스크톱 사용자 이탈을 막겠다는 것. 현재 앱스토어에서 등록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오페라,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웹킷 엔진을 쓰지 않는 아이폰용 웹브라우저를 앱스토어에 등록시킨 유일한 업체다. 지난 4월 앱스토어에 등장한 아이폰용 오페라 미니는 출시 첫날 100만다운로드, 5월말 260만사용자를 넘어서며 위력을 떨쳤다. 아이폰용은 아니지만 지난 9일 저사양 단말기 환경에서 작동속도를 높인 오페라미니5.1 버전을 내놨다. 사용자수는 올해초 5천만에서 이제 6천만명에 이른다.

정작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고전 중이다. 5월 점유율(2.43%)이 반짝 오름세를 비쳤을 뿐 지난달(2.27%)엔 다시 뒷걸음질을 쳤다. 지난달 데스크톱용 브라우저 ‘오페라 10.60’을 출시한 효과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브라우저 첫화면에 타일처럼 즐겨찾기를 배치하는 ‘스피드 연결’이나 브라우저 사용자끼리 파일을 공유하는 ‘오페라 유나이트’ 등 독특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써온 사람만 쓴다는 것이 문제. 일각에서는 오페라가 웹표준 지원과 속도 향상에 강점을 보여왔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HTML5기반 웹서비스와 처리속도를 중시하는 웹애플리케이션 등이 확산중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00712 외신 지시받아 정리 100714 작성 완료 200613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