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윈도10 1903 업데이트 후 밝기조절 안된다 (수정)

윈도에는 컴퓨터가 상황별로 전력을 달리 쓰도록 설정하는 전원 관리 옵션이 있다. 노트북 기기일 경우 플러그를 통해 전원 공급을 받고 있는지, 아니면 배터리를 통해 작동 중인지에 따라 전력 소모량을 자동 조절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능이 디스플레이 밝기 설정이다.

윈도10 컴퓨터의 제어판에서 ‘하드웨어 및 소리’ 항목 안의 ‘전원 옵션’을 열고 ‘전원 관리 옵션 설정 편집’ 메뉴를 펼치면, 전원 공급 상태인지 배터리 동작인지, 이 두 가지 상황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자동으로 끌 대기 시간, 컴퓨터를 절전 모드로 바꿀 대기 시간, 그리고 디스플레이 밝기, 이 세 가지 항목을 설정할 수 있다. 내가 쓰는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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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 컴퓨터 전원 관리 옵션. 배터리일 경우와 플러그 전원 공급을 받을 경우를 구별해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윈도10 홈 에디션 1803 버전을 쓰는데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기간이 끝날 수 있어서, 최근 나온 1903 업데이트를 적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윈도10 1903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앞서 설명한 ‘디스플레이 밝기’ 설정이 사라져 버린다. 컴퓨터의 밝기 조절 자체는 가능하지만, 플러그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 상태일 때와 배터리를 사용 중일 때를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이 기능 자체는 윈도 운영체제에서 제공하지만, 이게 작동하는 데 필요한 구성요소는 그래픽처리장치를 다루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 노트북에 탑재된 그래픽처리장치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는 별 문제가 없다. 똑같은 최신 버전 드라이버를 설치해도, 1803 버전 환경에선 상황별 밝기 조절이 되고, 1903 버전 환경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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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 홈 1903 업데이트 설치 직후 화면. 윈도10 홈1803 버전에 있었던 화면 밝기 조절 기능이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축하받을만한 상황은 아니다.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기능을 쓰지 못한다고 해서 치명적인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수시로 전원을 꽂거나 빼야 하는 노트북을 쓰면서 화면 밝기를 일일이 조절하는 건 성가시다. 이런 데 신경을 쓰면 다른 데 쓸 정신력을 소모하게 된다.

노트북 제조사 측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문의했지만 금방 답변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업데이트의 문제일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소프트웨어의 문제일지,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문제일지, 짐작하기 어렵다.

글 발행 후 추가(190721)

윈도10 업데이트가 왜 이럴까 : 제조사는 “버그다”

이후 노트북 제조사 1대1 문의란에 두 차례 질문을 했고 답변을 받았다.

먼젓번 질문은 여기에 설명한대로 전원 공급 여부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1903 버전 업데이트 거부 외에 방법이 없어 보이니 이를 어째야겠느냐는 거였다. 이에 아래와 같은 답이 달렸다.

현재 1903최신 버전은 신규제공 버전인만큼 버그가 많아서 버전에맞는 OS를 조정작업중에있습니다. 해당부분에대해서 바로 개선된 OS를 제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죄송하게도 현재는 1809 버전을 이용해주시는것을 권유드리며 해당 1903버전에 맞는 OS가 모두개선되면공식홈페이지를 통하여 배포를 도와드릴예정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개발팀에서 최대한 빠르게 준비중에있기때문에준비되는대로 1903버전에 맞는 OS 제공을 도와드릴수있도록하겠습니다.[대략적으로는 4/4 분기정도에 배포가가능할것으로 예상됩니다.]

순순히 기다리다 자기네가 수정 배포할 1903 버전 나오면 적용하란 얘기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최근 1803 버전을 사용 중인 이들에게 자동으로 최신 업데이트를 받게 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하고 있었다.

정식 배포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윈도10 1809 버전을 쓸 방법은 없는지 문의했다. 사실 온갖 구글링을 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대외적으로 1809 버전 배포를 중단한 듯해 거의 포기했는데, 답에는 놀랍게도 1809 버전을 구할 방법이 있었다.

https://tb.rg-adguard.net/public.php <- 해당링크에서 1809 버전을 적용시키신 후 번거로우시더라도 *** 공식홈페이지의 ***의 드라이버 다운르도를 통하여 드라이버 다운 후 사용이 가능하십니다^^

좋은하루되시길바랍니다!

위 링크의 도착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최종사용자라이선스계약(EULA)을 무시하고 운영되는 듯한 제품별, 언어별, 배포시점별 메이저 업데이트 설치 파일 재배포 웹사이트였다. 여기에서 윈도10 한국어판 1809 업데이트를 내려받았고 노트북에서 아무 문제 없이 수동 설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기능상의 문제는 전혀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식 배포처는 아니다보니 보안성을 깨뜨리는 악성요소나 조작이 포함돼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게 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인 사용자에게 윈도10 1809 업데이트를 정식 배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 발행 후 또 추가(191228)

정답 :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한 설정기능 제거(동작 변경)

윈도10 1903 (2019년 상반기, 19H1) 업데이트 이후 환경에서 배터리 사용중일 때와 전원 플러그 사용중일 때 밝기를 구별하지 않는 문제의 원인을 이제야 확인했다.

요컨대, 마이크로소프트는 1903 업데이트 적용 환경부터 윈도10이 배터리와 플러그 전원 사용간 디스플레이 밝기를 더 이상 별도 설정하지 않게 만들었다. 즉 전원 사용 방식이 어떻든 사용자는 하나의 밝기 설정만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제까지 나는 플러그 전원을 사용해 노트북 컴퓨터를 충전하고 있을 동안에는 화면 밝기를 최대로, 배터리 전원을 사용하고 있을 동안에는 밝기를 50% 안팎으로 설정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방식의 기능 자체를 없앤 것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18년 11월 윈도10 1903 업데이트에 해당하는 인사이더 프리뷰 빌드 18282 배포를 알리면서 이미 밝힌 내용이었다. 다만 그 모호한 표현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당시 공지는 이런 기능 삭제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아래 인용 번역문 가운데 밑줄 친 몇몇 부분이, 문제의 기능 삭제를 암시하는 핵심 어구다.

배터리 전원 사용시 디스플레이 밝기 변경

우리는 배터리 충전 상태에서 배터리 전원 사용 상태로 전환할 때 디스플레이가 더 밝아지는 특정 사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했다. 19H1 업데이트부터 우리는 디스플레이 밝기 동작을 변경해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길 수 없게 했다. 누군가 선호하는 디스플레이 밝기를 조정시 이는 기기가 배터리를 사용 중이든 충전기에 연결돼 있든 기억될 것이다. 이 새로운 동작은 더 일관성있고 배터리 사용 친화적인 경험을 낳는다. 이는 배터리 절약 모드 설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누군가 배터리 절약 모드에서 화면 밝기를 더 낮추도록 설정하면, 그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배터리 잔량이 선택된 임계치 밑에 있을 때 어두워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동작 변경(modifying behavior)이라고 주장하지만, 말을 바로 하자면, 전원 상태에 따라 디스플레이 밝기를 별도 설정했던 기능을 삭제한 것이다. 서드파티 전원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이 기능을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잘 써 온 시스템 내장 옵션이 사라진 건 유감이다.

190707 씀. 190721 내용 추가함. 191228 기존 본문 일부 편집, 내용 추가함. 240222 펼치기 숏코드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