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출입을 맡은 이후 학습 목적으로 증시 기초 지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블로그에 정리해 올릴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주식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계좌에 돈을 넣어 두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거나, 주식 판 돈을 받는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이런 계좌가 있어야 들어 온다. 증권사가 개인에게 계좌를 열어 주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위탁매매라고 한다. 하지만 증권사는 위탁매매 외에도 많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데,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수록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이익을 낼 수 있다.
자기자본
그런데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의 종류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달라진다. 자기자본이 클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자본의 일정 비율만큼 보유주식 한도를 제한받는다. 보유주식은 증권사가 매매할 상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그 한도가 제한되면 상품 매매 규모도 작아지는 셈이 된다. 또 자기자본 일정 비율만큼 고객에게 신용융자나 주식담보대출을 할 수 있는데, 이 사업을 크게 벌이려면 자기자본이 많은 쪽이 유리하다.
자기자본은 그냥 자본 또는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개념을 뜻하는 회계용어), 또는 자본총계라고도 표현한다. ‘자본금’과는 다르다. 회계상 자본금,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 자본조정, 이것들을 합한 것이 자기자본이다. 자기자본이 클수록 사업 규모를 키우고 다각화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자기자본이 업계서 증권사 서열을 결정하는 기준 중 하나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는 (가나다순)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5대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로 상위 5대 대형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이다. 이들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중대형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는 모두 자기자본 규모 4조원 이상이다. 증권사가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이면 기업과 헤지펀드 등에 자기자본 200% 한도 내 신용공여를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자기자본 규모 4조원을 넘으면 자기자본 200% 한도 내 단기(1년) 어음을 자체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중소규모 증권사 가운데 업력과 지명도를 갖고 있는 곳은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상상인증권, 한양증권, 부국증권 등이다. 신생 후발주자로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주식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증권업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때문에 증권사들 사이에 긴장하는 기류가 형성된 적이 있었다. 실제 전략은 여러 증권사와 제휴해 네이버 앱 안에서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플랫폼 기반 협업 모델로 가시화했고 첫 제휴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손잡았다. 네이버페이 증권이라는 서비스다. 이미 11개 증권사와 통합 계좌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나무의 증권플러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비상장 주식 거래도 통합 지원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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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3 정리, 240209 보충. 2402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