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4 비공개 판에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포착(아님)

(200623 추가) WWDC 2020 발표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통화 녹음을 iOS14 신기능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아래 본문에서 다룬 루머는 희망사항에 그칠 듯싶다. 이미 지난 10일 나인투파이브맥은 통화 녹음이 정식 제공되는 것이 아닌, 내부 디버깅 용도로 만들어진 기능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추가 끝)

드디어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이 들어가려나 싶다. 이달 초 트위터에 ‘애플 인터널 스토어’라는 사용자가 게재한 iOS 스크린샷에서 그런 단서가 포착됐다. 통화 녹음 기능을 쓸 수 없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택해 온 사용자들에게 귀가 뜨일 소식이다.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기본 통화 앱을 사용해 대화 중인 내용을 녹음하는 것이 매우 당연하지만, 아이폰에는 그런 기능이 제공된 적이 없다. 나도 국내에 처음 들어 온 아이폰 3Gs 모델을 인생 첫 스마트폰으로 사용했지만 이후 통화 녹음 기능 때문에 쭉 안드로이드 폰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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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장 통화 녹음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iOS 14 버전의 내부 개발 버전 설정 화면 스크린샷. [원출처=Apple Internal Store 트위터 계정]

애플이 아이폰용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 중이라 짐작할만한 단서는 비공식 정보통을 통해 나왔다. 신뢰성이 얼마나 될 지 장담할 수 없다. 실질적인 단서는 지난 9일 애플 인터널 스토어 트위터 계정이 올린 두 장의 iOS 스크린샷을 올리면서 ‘통화 녹음 지원 내장(Native support Call Recording)’이라 언급한 트윗이 전부다.

한 스크린샷은 ‘통신사 설정(Carrier Settings)’이라는 설정 화면의 ‘음성(Audio)’ 설정 화면을 보여 준다. 이 화면에 ‘녹음 – 시스템 캡처(RECORDINGS – SYSTEM CAPTURES)’라는 라벨로 분류된 ‘전화 및 페이스타임 통화(Phone and Facetime Calls)’와 ‘미디어 및 시스템 음성(Media and System Audio)’라는 항목이 있다.

추론해 보면 이는 애플이 현재 개발 중인 iOS 14 내부 테스트 버전의 설정 화면이고, 이 스크린샷에 담긴 설정 화면은 이 버전에서 통신사에 따라 달리 제공될 수 있는 기능의 설정을 제어하는 곳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통신사에 따라 여기 표시된 전화 및 페이스타임 통화 녹음이 허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 인터널 스토어가 게재한 나머지 스크린샷 하나는 저 음성 설정 화면에서 ‘전화 및 페이스타임 통화’ 항목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항목의 설명 문구를 읽어 보면 이 기능이 그간 아이폰에서는 제공되지 않던 통화 실시간 녹음 기능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좀 더 분명해진다. 아래에 번역해 옮겨 본다.

책임한계

이 스위치를 켜면 이 기기의 모든 수신 및 발신 통화를 녹음할 수 있습니다.

귀하는 통화 중인 모든 당사자에게 녹음이 되고 있음을 알릴 책임이 귀하에게 있다는 점을 인정 및 동의하며 귀하는 “음성 통화 녹음(Audio Call Recording)”이 켜져 있는 동안 통화 녹음과 관련해 관할 지역의 모든 해당 법률을 준수할 것에 동의합니다.

귀하는 또한 귀하가 음성 기록이 활성화돼 있는 동안 이 기기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에 동의합니다.

스크린샷은 이 문구 아래에 ‘음성 통화 녹음(Audio Call Recording)’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토글 스위치를 보여 준다. 짐작컨대 이 스위치는 최초 기기 설정 후 꺼진 상태로 제공되고, 사용자는 자신이 있는 지역의 관할 법률이나 통신사의 허용 여부에 따라 이 설정을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로거 벤 워드(Ben Ward)는 애플 인터널 스토어가 트위터에 올린 것들이 올해 6월 공개 시험판으로 선보일 iOS 14 운영체제의 최종 버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발 중인 기능의 스크린샷이라고 포스팅했다. 그도 새로운 설정 화면을 보고 통화 녹음 기능이 iOS 14에 내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이 기능이 아직 애플 내부에서 개발되는 단계인 만큼, 최종적으로 이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는 스크린샷의 설정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크린샷 대로라면 일반 통화와 페이스타임 영상 통화의 기록 허용 여부를 설정 페이지에서 제어하지만, 각 통화 앱의 설정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직접 제공하는 아이폰용 통화 녹음 기능을 사람들이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 스크린샷이 ‘진짜’이고, iOS 14 버전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라면, 곧 나올 iOS 14 버전의 개발자용 공개 시험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개발자용 iOS 14 버전의 공개 시험판이 다음달 22일 처음 제공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날은 애플이 작년까지 매년 미국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키노트 등을 온라인 생중계하던 연례 행사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처음으로 온라인 개최해 진행하는 WWDC20 첫 날이다.

애플이 정식 배포할 iOS 14 버전 시험판은 이날 나올 테지만, IT미디어 더 버지가 지난 2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이 공개한 적 없는 iOS 14 개발 초기 버전은 올초부터 유출돼 있었다고 한다. 유출 버전에 새 피트니스 앱과 새 홈 화면, 업데이트된 아이메시지 등이 발견됐지만 통화 녹음 기능은 없었다.

200524 씀 200623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