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갤럭시 플래그십폰에 삼성 자체 AP 돌아오나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하는 모바일 AP가 하반기 국내 출시될 갤럭시 노트 20에 적용된다고 한다. 국내 플래그십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는 대체로 삼성 자체 칩을 AP로 품었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할 수도 있으나 달리 볼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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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0년 8월 출시할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에는 자체 설계한 모바일 AP 신제품 ‘엑시노스 992’가 탑재된다는 소문이 유력하게 회자되고 있다. 엑시노스 992는 2019년 출시된 모바일 AP ‘엑시노스 990’를 개량한(리비전) 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웹사이트 이미지 캡처 후 편집]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브랜드로 AP를 만든 게 2010년부터니까 올해 10년이 됐고, 엑시노스 AP는 국내판 갤럭시 S나 노트 시리즈에 거의 매번 쓰여 왔다. 이런 국내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갤럭시 S20이 오랜만에 퀄컴 칩을 품고 나왔다. 엑시노스가 본진이라 할 국내 시장에서 밀렸다는 인상을 남긴 셈이었다. 그 이유라고 짐작할만한 것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카메라, 5G 이동통신서비스 등에 걸맞는 고성능을 제공하지 못했을 가능성 정도인데, 확인하기는 어렵다. 내막이 어땠건 간에 퀄컴 스냅드래곤에 엑시노스가 밀린 셈이니 이걸 설계한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엔 재미가 없었겠지 싶다.

이제 차세대 갤럭시 노트는 퀄컴제에 밀렸던 ‘엑시노스 990’ 칩의 개량형인 ‘엑시노스 992’를 AP로 품는단 소식이 부품업계선 기정사실처럼 들려 온다. 엑시노스 992가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회로 설계뿐아니라 칩의 회로 선폭을 1~2나노미터 줄여 향상된 처리 속도와 전력소비 효율을 보여줄 것이라는 둥, 성능으로 갤럭시 S20의 퀄컴 ‘스냅드래곤 865’까지 앞설 수 있다는 둥, 확인되지 않는 소문으로 관심을 사고 있다. 개선된 공정은 엑시노스 992의 성능을 이전 모델보다 확실히 향상된 수준으로 높여 주겠지만 그게 퀄컴 칩까지 상회할 수준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단 해외 공급망에 정통한 인사들은 그 가능성을 낮잡아 보고 있다.

일설에는 당초 갤럭시 노트20에도 퀄컴이 3분기 스냅드래곤 875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이 칩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해졌고, 이에 시스템 LSI 사업부가 개량한 엑시노스 신제품에 기회가 주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싸움 붙이길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시각이니 어디까지 믿어야할지는 감을 잡기 어렵다. 그래도 시스템LSI 사업부의 엑시노스 992가 국내판 갤럭시 노트20에 탑재될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이고 그러면 상반기 본진을 퀄컴 칩에 빼앗겼던 불명예를 설욕하기는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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