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노트 ④ 증권사의 사업 모델 네 가지

증권부 출입을 맡은 이후 학습 목적으로 증시 기초 지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블로그에 정리해 올릴 예정입니다.

모니터에 띄운 거래 시스템에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Pixabay]
회사는 수익을 내기 위해 재화(상품)나 용역(서비스)을 개발하고 공급한다.  증권사는 증권을 다루는 회사인 만큼, 증권 자체를 상품화하거나 이를 다루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서는 증권사가 뭘 해서 먹고 산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증권사의 사업 모델 네 가지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첫째로 일반인이 생각하는 대표 사업인 ‘주식 위탁매매’가 있다. 업계에서는 브로커리지(brokerage)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인이 PC용 주식거래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으로 매매를 하는 것을 흔히 ‘주식 투자 한다’고 표현하는데, 이것이 증권사의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뜻한다. 브로커리지는 중개한다는 뜻이다. 뭘 중개할까? 주식투자자의 주식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받아 한국거래소에 전달하고, 한국거래소에서 주문을 처리한 결과를 받아 개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증권사가 위탁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면 중개에 따른 거래 수수료를 받게 된다.

둘째로 증권사는 금융 계좌를 보유한 고객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자산관리를 영어로 표기하는 방식은 애셋 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줄여서 ‘AM’)와 웰스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줄여서 ‘WM’)가 있는데, 그 의미가 미묘하게 다르다. 이에 대해선 다음에 쓸 기회가 있을 것 같으니 일단 넘어 가자. 일단 별다른 설명이 없는 한 자산관리는 AM과 상통한다고 보면 된다. AM은 고객이 계좌에 보유한 채권, 펀드, 연금, 파생상품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운용해 주고 그 성과로 ‘운용보수’를 받게 된다.

셋째로 ‘기업금융(Corporate Financing, 줄여서 CF)’이라는 업무가 있다. CF 업무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대표적인 자본 조달 방식은 주식자본시장(ECM)을 통한 증권발행과 채권자본시장(DCM)을 통한 채권발행이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자문과 주선, 이를 위한 자본조달, 그리고 상장(IPO) 자문과 이를 위한 자본 조달도 포함한다. 여기까지 열거한 CF 업무를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업무라고도 하는데 두 용어 역시 의미가 미묘하게 다를 것 같지만 대체로 혼용하는 것 같다. 차이에 대해선 역시 나중에 따져 봐야겠다.

넷째로 수많은 금융상품 판매 업무가 있다. 앞서 언급한 AM 업무로 관리 대상이 되는 여러 상품들을 운용하는 것 뿐 아니라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 증권사의 일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금융상품은 수익을 내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재무적 위험을 지우면서 일정 수준의 금리로 이익을 보장하도록 설계된다. 위험도가 높으면 기대 이익도 높아지고, 위험도가 낮으면 기대 이익도 낮아진다. 설계 유형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머니마켓펀드(MMF) 등 매우 다양하게 분류된다.

231118 작성. 240212 보완. 24021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