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노트나 포스팅에 했던 ‘소소한 글쓰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검색이 되는 ‘본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와서 개인 블로그랍시고 하나 만든 이유예요. 여기에 쓰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할 셈입니다. 기회가 되면 ‘멀티’도 세울게요. 네이버 포스트나 카카오 브런치에요. 음, 안 되면 말고요. 글 하나 없이 휑할까봐, 일단 페이스북 노트에 썼던 글을 몽땅 옮겨 놨어요. 틈틈이 쓴 영어 블로그 포스팅이나 칼럼의 한국어 번역판도 게재했고요. 그럼에도 아직 별 볼 일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하루 페이지뷰가 백 번도 안 나와서 슬픕니다.
블로그 굴리겠다는 구상을 작년 11월부터 시작했는데, 지금 공지 쓰기까지 꼬박 9개월 걸렸네요. 도메인명하고, 그걸 결정짓는 블로그 이름하고, 운영 콘셉트 따위를 고민하느라고요. 티스토리 계정 자체는 몇 년 전부터 갖고 있었어요. 휴면을 끝낸 게 올 5월 무렵이었던 것 같고, 닷컴 도메인을 사서 연결한 게 6월입니다. 7월 한 달 내내 페이스북 노트에 썼던 글을 일일이 옮겨 재편집했고, 8월 들어서 딴 데 올린 적 없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재고가 너무 빠르게 소진돼 큰일입니다. 그간 써 둔 게 바닥났어요. 쓸 거린 있는데, 시간 부담이 큽니다.
앓는 소린 접고 블로그 얘길 더 해보죠. 여기 도메인인 encodent.com의 encodent는, 블로그 이름 맨앞과 맨뒤 4글자를 이어붙여 만든 문자열입니다. 영어사전엔 없습니다. 불어에 있긴 한데, 영어 encoder의 3인칭 복수형이라 하네요. 이건 의도치 않았습니다. 블로그 이름 Encouraging Correspondent의 뜻을 굳이 한국말로 풀면 ‘전문기자 독려하기’쯤 됩니다. 영어권에 없는 단어였으니 이걸 제가 닷컴 도메인으로 등록할 있었겠죠. 전부터 독립 도메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싶었고 이왕 할 거면 닷컴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소원 성취 했습니다.
그나저나 하필 티스토리입니다. 그 왜 있잖아요, 모바일 트렌드에서 몇 발짝 뒤에 서 있는 느낌. 아무래도 대세와는 인연이 없나 봐요. 명색이, 기자인데. 티스토리로 할 수 있는 게 참 많은데, 그 많은 것 다 잊고 최대한 단순하게 운영할 생각입니다. 운영 콘셉트상 여기서 핵심은 글의 분량입니다. 모든 글 제목 끝에 괄호로, 본문 길이를 표시했습니다. 100자 단위의 근사값이에요. 방문자들은 글을 읽지 않아도 글자수로 제시된 분량을 보고,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짐작할 수 있는 거죠. 2천, 4천, 8천 자를 경계 삼은 글 분류의 목적도 동일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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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티스토리에 작성. 170402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