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노트 ⑤ 업계 5대 자산 운용사 있다는데

증권부 출입을 맡은 이후 학습 목적으로 증시 기초 지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블로그에 정리해 올릴 예정입니다.

모니터에 띄운 거래 시스템에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Pixabay]
자산 운용(Asset Management)에 특화한 전문가, 또는 그들이 집단을 이룬 회사를 자산 운용사라고 한다. 맨 끝 글자가 사(士)면 사람이고 사(社)면 기업인 것 같다. 한국에서 자산운용 업계 5대 기업을 꼽으라면 흔히 (가나다순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거론된다.

이들 기업에 해당하는 자산 운용사 개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시사용어사전에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 있다.

채권과 주식을 매매하고 펀드를 관리하는 펀드매니저가 있는 회사로 뮤추얼펀드에 모인 돈을 운용한다. 자산 운용사는 펀드를 만들고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유가증권과 자산을 투자목적에 맞게 전문적으로 운용하여, 펀드의 운용 상태를 정기적으로 투자자에게 공개하거나 보내준다. 보통 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자산 운용사에 달려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운용사가 어디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생소한 뮤추얼펀드(Mutual Fund)라는 용어가 튀어나왔다. 뮤추얼펀드는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을 말한다. 자산 운용사같이 전문적인 운용회사에 투자자산을 맡기고 운용수익을 돌려받은 다음 원래 투자자에게 배당금 형태로 나눠 주는 주식회사다. 남에게 맡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으로 배당을 받는 투자방식은 유가증권의 일종인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뮤추얼펀드는 독립된 회사로 법인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주의 운영 및 참여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한다. 뮤추얼펀드를 한국말로 ‘증권투자회사’라고도 하는데, 실상은 소위 등기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다. 다른 글에서 얘기한 금융투자업계 대표 기업 유형인 ‘증권사’와 혼동하지 말자.

자산 운용사는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통화, 혼합자산 등을 투자상품으로 설계하고 직접 또는 간접 판매한다. 상품 설계를 쉽게 말하자면 여러 투자자 돈을 모아서 투자할 대상 자산과 수익을 내 되돌려 줄 방식을 결정해 펀드로 만든다는 뜻이다. 직접 판매는 그 펀드에 돈을 맡길 사람을 자산 운용사에서 직접 모집하는 걸 의미한다. 간접 판매는 증권사, 은행, 보험사가 펀드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자산 운용사의 다양한 사업 유형과 실제 이익을 남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따로 다루기로 하고 넘어간다.

자산운용 업계에서 중요한 비교 지표가 ‘총 운용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이다. 간단히 말해 AUM은 자산 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규모로, 법정 화폐 단위로 표현한다. AUM 규모가 클수록 해당 자산 운용사가 많은 투자자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비싸고 값진 자산을 많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게 된다. 그래서 AUM이 자산운용 업계에서 기업 간 서열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AUM은 314조7441억원으로 업계 선두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UM은 172조1254억원, KB자산운용은 138조5615억원, 신한자산운용은 116조8772억원, 한화자산운용은 102조8380억원을 기록했다.

240215 구상. 240218 작성,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