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넌 그런 겸손 떨 만큼 대단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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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남자 흑백사진. [출처=Pixabay]
‘넌 그런 겸손 떨 정도로 대단하지 않아.’
(you are not big enough to make yourself so small.)

영화감독 윌리엄 디털리의 파티에 참석한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이 자신에게 ‘과잉 겸손’을 보인 영화 각본가더러 저리 말했다고 합니다. 그 파티에 참석했던 작곡가이자 지휘자이며 영화음악가였던 버나드 허먼의 목격담. 스티븐 C. 스미스가 쓴 버나드 허먼의 전기 ‘A Heart at Fire’s Center’에 다음과 같이 써 있다네요.

“난 토마스 만이 참석한 윌리엄 디털리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 각본가 몇 명도 거기에 있었는데―그들은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그 순간엔 나은 걸 원했다. 그들 중 한 명이 토마스 만에게 다가와 거의 끙소리를 낼 정도로 몸을 숙이며, ‘당신같은 훌륭한 작가가 어떻게 저희같이 미천한 사람들과 말씀을 나누시는 건가요?’ 하자 만은 그를 몇 초 바라보더니 말하길, ‘선생, 자넨 스스로를 그렇게 낮출 만큼 위대하지 않다네.'”

이 발췌문의 출처는 ‘About Last Night’이라는 뉴욕 예술계 관련 블로그의 2014년 3월 21일자 포스팅 ‘겸손에 대한 토마스 만의 생각'[1]입니다. 작성자 테리 티치아웃은 드라마 비평을 쓰는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라고 합니다.

사실 토마스 만의 발언은 너 지금은 쪼렙이니까 앞으로 더 발전해서 스스로의 성취에 더 자부심을 느끼란 얘기로 읽을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겸손’이라는 표현을 넣으려다보니 약간 비아냥거리는 투로 해석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1]원문 주소는 http://www.artsjournal.com/aboutlastnight/2014/03/almanac-thomas-mann-on-modesty.html

151118 페이스북 포스팅으로 썼던 글을 160825 개인 블로그에 옮김. 170402 다시 옮겨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