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not big enough to make yourself so small.)
영화감독 윌리엄 디털리의 파티에 참석한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이 자신에게 ‘과잉 겸손’을 보인 영화 각본가더러 저리 말했다고 합니다. 그 파티에 참석했던 작곡가이자 지휘자이며 영화음악가였던 버나드 허먼의 목격담. 스티븐 C. 스미스가 쓴 버나드 허먼의 전기 ‘A Heart at Fire’s Center’에 다음과 같이 써 있다네요.
“난 토마스 만이 참석한 윌리엄 디털리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 각본가 몇 명도 거기에 있었는데―그들은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그 순간엔 나은 걸 원했다. 그들 중 한 명이 토마스 만에게 다가와 거의 끙소리를 낼 정도로 몸을 숙이며, ‘당신같은 훌륭한 작가가 어떻게 저희같이 미천한 사람들과 말씀을 나누시는 건가요?’ 하자 만은 그를 몇 초 바라보더니 말하길, ‘선생, 자넨 스스로를 그렇게 낮출 만큼 위대하지 않다네.'”
이 발췌문의 출처는 ‘About Last Night’이라는 뉴욕 예술계 관련 블로그의 2014년 3월 21일자 포스팅 ‘겸손에 대한 토마스 만의 생각'[1]입니다. 작성자 테리 티치아웃은 드라마 비평을 쓰는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라고 합니다.
사실 토마스 만의 발언은 너 지금은 쪼렙이니까 앞으로 더 발전해서 스스로의 성취에 더 자부심을 느끼란 얘기로 읽을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겸손’이라는 표현을 넣으려다보니 약간 비아냥거리는 투로 해석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1]원문 주소는 http://www.artsjournal.com/aboutlastnight/2014/03/almanac-thomas-mann-on-modest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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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8 페이스북 포스팅으로 썼던 글을 160825 개인 블로그에 옮김. 170402 다시 옮겨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