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비율 호환성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최대해상도 설정을 유지해 왔다. 화면에 한 번에 띄울 수 있는 정보가 많아야 효율적이라 여겼다. 허나 몸이 아프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요새 일할 때 거북목에 굽은등이 무섭게 습관으로 굳어졌다. 컴퓨터 안으로 몸을 접어넣을 듯한 자세다. 기본 서체 글씨가 작은 만큼 자꾸 화면에 빨려들어가는 관성이 작용해서다. 2015년 출시된 LG그램 13인치 모델의 대각선 길이 33.8cm 화면에 가득찬 1920×1080 픽셀이 육신을 이렇게나 혹사할줄이야. 효율이고 뭐고 아무 소용이 없다. 디스플레이 해상도 설정을 손보기로 했다.

피처 이미지
피보나치 수열의 비를 시각화한 부채꼴 도형 [사진=Pixabay]
윈도10 디스플레이 설정을 여니 지원되는 해상도 설정이 너무 많다. 1920×1080부터 1680×1050, 1600×900, 1440×900, 1400×1050, 1366×768, 1360×768, 1280×1024, 1280×960, 1280×800, 1280×768, 1280×720, 1280×600, 1152×864, 1024×768, 800×600까지 16가지다. 원래 쓰던 것을 제외한 15가지 선택지 가운데 뭘 쓸지 고민하느라 몇 분 방황했다.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존 화면과 픽셀의 가로세로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해상도를 찾기로 했다.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띄우고 화면 세로 화소수로 가로 화소수를 나눈 값을 계산해 봤다.

설정가로 픽셀수세로 픽셀수세로/가로화면비가로/세로
A8006000.750004:31.33333
B10247680.750004:31.33333
C11528640.750004:31.33333
D12806000.468752.13:12.13333
E12807200.5625016:91.77778
F12807680.600005:31.66667
G12808000.6250016:101.60000
H12809600.750004:31.33333
I128010240.800005:41.25000
J13607680.5647116:91.77083
K13667680.5622316:91.77865
L140010500.750004:31.33333
M14409000.6250016:101.60000
N16009000.5625016:91.77778
O168010500.6250016:101.60000
P192010800.5625016:91.77778

일단 기존 설정대로 화면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설정을 찾았다. 원래 쓰던 해상도 1920×1080 설정 계산값은 0.5625다. 이 값이 일치하는 해상도는 1600×900과 1280×720 이렇게 2가지다. 원래 설정과 이 2가지의 화면비는 16:9에 해당한다. 여기에 더해 계산값이 일치하지 않지만 비슷한 설정으로 1360×768과 1366×768 이렇게 2가지가 또 있다. 각각 계산값이 0.56471… 그리고 0.56223… 으로, 나눠 떨어지진 않는다. 어쨌든 이 설정도 범주를 느슨하게 잡는다면 16:9로 분류할 수 있는 화면비인 것 같다. 이 16:9 화면비 해상도 넷 중 하나를 골라 쓰기로 했다.

잉여력을 발휘해 나머지도 계산해 봤다. 800×600, 1024×768, 1152×864, 1280×960, 1400×1050 설정의 계산값은 0.75였다. 와이드스크린 개념이 생기기 전 과거부터 있었던 4:3 비율 화면인 듯하다. 1280×800, 1440×900, 1680×1050 설정의 계산값은 0.625였다. 와이드모니터 규격이 일반화하기 전 여러 유형 중 하나인 16:10 비율 화면으로 짐작된다. 1280×600 설정 계산값은 0.46875였는데 아주 특이한 2.13:1 비율 화면이다. 1280×768 설정도 계산하면 0.6이고 5:3 비율이니 역시 특이하다. 1280×1024 설정은 0.8로 계산되고 5:4 비율인데, 공용PC 모니터에 흔했던 듯하다.

180415 작성. 일단 1366×768 해상도를 선택함. 1280×720 해상도는 표시할 수 있는 정보량이 너무 제한되는 느낌이 들어 쓰기 어려움. 1920×1080 해상도에서 정보량 손실이 가장 적은 1600×900 해상도를 잠깐 써 봤는데 이 설정도 몸을 찌그러뜨리는 듯.

180420 오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