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트라이앵글

프로젝트관리삼각형이라는 게 있다. 원형은 프로젝트 결과물의 품질(quality)에 도달하려는 관리자 관점에서 3가지 제약사항인 작업 비용(cost), 시간(schedule), 범위(scope)를 도식화한 모델인 듯하다.

그 변형판도 제법 여럿이다. 빠르고(fast) 좋으며(good) 저렴한(cheap) 결과물은 존재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도안들이다. 여기까진 제타위키(https://zetawiki.com/wiki/%ED%94%84%EB%A1%9C%EC%A0%9D%ED%8A%B8%EC%A0%9C%EC%95%BD%EC%82%AC%ED%95%AD,_%ED%94%84%EB%A1%9C%EC%A0%9D%ED%8A%B8%EA%B4%80%EB%A6%AC%EC%82%BC%EA%B0%81%ED%98%95) 설명으로 알 수 있는 내용.

프로젝트관리삼각형의 여러 국내판 변형 중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는 도안을 얼마전 발견했다. 원 3개로 그린 다이어그램이었다. 모 매체가 포털사이트에 온라인뉴스팀 바이라인으로 송고한 기사(http://news.zum.com/articles/2367122)를 보면 적어도 6년 이상 된 것 같다.

저 국내판 도안은 3대 제약사항으로 높은 퀄리티, 빠른 스피드, 싼 가격을 꼽는다. 여기서 4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높은 퀄리티와 빠른 스피드를 달성하려면 돈을 써야 한다. 둘째, 빠른 스피드와 싼 가격을 달성하려면 퀄리티를 희생해야 한다. 셋째, 싼 가격과 높은 퀄리티를 달성하려면 기다려야 한다. 넷째, 3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는 없다. 마지막이 핵심인 듯.

변형 도안을 따라 원 3개 다이어그램을 그리고, 문구를 바꿔 뉴스룸(관리)삼각형이라는 걸 만들어 봤다. 언론보도활동이라는 것도전체 조직 수준에서든 개별 기사 작성 수준에서든 일종의 프로젝트관리 행위를 요구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바닥의 3가지 제약사항을 떠올려 봤다. speed를 속보/즉시성으로, quality를 기사 완성도(고품질 기사)로, cost를 취재인력(기자노동력)으로 치환하니 얼추 말이 된다.

cost에 취재인력을 넣은 게 어색해 보일 수도 있겠다. cost는 프로젝트에서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을 의미한다. 취재인력이야말로 뉴스룸에서 유일무이한 가용자원이다. 기자 개인이라면 취재활동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와 관심 정도.

교집합 영역에는 각각의 제약사항으로 초래될 결과를 적어 넣었다. 기자 개인 또는 뉴스룸의 관리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결과이기도 하다.

피처 이미지
뉴스룸 (관리) 삼각형. [사진=내가 만듦]
이 글은 픽션이므로 현실과 혼동하시면 재미있습니다.

180525 다이어그램 구상.
180526 작성 및 첨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