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 호밀밭의 포수 제22장

호밀밭의 포수the CATCHER in the RYE 제22장 영어 원문과 이를 직접 번역한 글이다. 이 소설 제목이 왜 호밀밭의 포수인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바로 호밀밭의 포수 제22장이다. 제22장은 홀든이 여동생 피비를 만나러 몰래 집에 들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담았다. 작중 주인공의 설명에 집중해 보면 소설의 제목은 역시 호밀밭의 파수꾼보다는 호밀밭의 포수가 적절하다. 이에 대한 분석은 호밀밭의 파수꾼, 아쉬운 제목 번역의 예라는 글에 정리해 두었다.

the CATCHER in the RYE
– 22 –

“What?” I said to old Phoebe. She said something to me, but I didn’t hear her.
“You can’t even think of one thing.”
“Yes, I can. Yes, I can.”
“Well, do it, then.”
“I like Allie,” I said. “And I like doing what I’m doing right now. Sitting here with you, and talking, and thinking about stuff, and―”
“Allie’s dead―You always say that! If somebody’s dead and everything, and in Heaven, then it isn’t really―”
“I know he’s dead! Don’t you think I know that? I can still like him, though, can’t I? Just because somebody’s dead, you don’t just stop liking them, for God’s sake―especially if they were about a thousand times nicer than the people you know that’re alive and all.”
Old Phoebe didn’t say anything. When she can’t think of anything to say, she doesn’t say a goddam word.
“Anyway, I like it now,” I said. “I mean right now. Sitting here with you and just chewing the fat and horsing―”
“That isn’t anything really!”
“It is so something really! Certainly it is! Why the hell isn’t it? People never think anything is anything really. I’m getting goddam sick of it.”
“Stop swearing. All right, name something else. Name something you’d like to be. Like a scientist. Or a lawyer or something.”
“I couldn’t be a scientist. I’m no good in science.”
“Well, a lawyer―like Daddy and all.”
“Lawyers are all right, I guess―but it doesn’t appeal to me,” I said. “I mean they’re all right if they go around saving innocent guys’ lives all the time, and like that, but you don’t do that kind of stuff if you’re a lawyer. All you do is make a lot of dough and play golf and play bridge and buy cars and drink Martinis and look like a hot-shot. And besides. Even if you did go around saving guys’ lives and all, how would you know if you did it because you really wanted to save guys’ lives, or because you did it because what you really wanted to do was be a terrific lawyer, with everybody slapping you on the back and congratulating you in court when the goddam trial was over, the reporters and everybody, the way it is in the dirty movies? How would you know you weren’t being a phony? The trouble is, you wouldn’t.”
I’m not too sure old Phoebe knew what the hell I was talking about. I mean she’s only a little child and all. But she was listening, at least. If somebody at least listens, it’s not too bad.
“Daddy’s going to kill you. He’s going to kill you,” she said.
I wasn’t listening, though. I was thinking about something else―something crazy. “You know what I’d like to be?” I said. “You know what I’d like to be? I mean if I had my goddam choice?”
“What? Stop swearing.”
“You know that song ‘If a body catch a body comin’ through the rye’? I’d like―”
“It’s ‘If a body meet a body coming through the rye’!” old Phoebe said. “It’s a poem. By Robert Burns.”
“I know it’s a poem by Robert Burns.”
She was right, though. It is “If a body meet a body coming through the rye.” I didn’t know it then, though.
“I though it was ‘If a body catch a body,'” I said. “Anyway, I keep picturing all these little kids playing some game in this big field of rye and all. Thousands of little kids, and nobody’s around―nobody big, I mean―except me. And I’m standing on the edge of some crazy cliff. What I have to do, I have to catch everybody if they start to go over the cliff―I mean if they’re running and they don’t look where they’re going I have to come out from somewhere and catch them. That’s all I’d do all day. I’d just be the catcher in the rye and all. I know it’s crazy, but that’s the only thing I’d really like to be. I know it’s crazy.”
Old Phoebe didn’t say anything for a long time. Then, when she said something, all she said was, “Daddy’s going to kill you.”
“I don’t give a damn if he does,” I said. I got up from the bed then, because what I wanted to do, I wanted to phone up this guy that was my English teacher at Elkton Hills, Mr. Antolini. He lived in New York now. He quit Elkton Hills. He took this job teaching English at N.Y.U. “I have to make a phone call,” I told Phoebe. “I’ll be right back. Don’t go to sleep.” I didn’t want her to go to sleep while I was in the living room. I knew she woudn’t, but I said it anyway, just to make sure.
While I was walking toward the door, old Phoebe said, “Holden!” and I turned around.
She was sitting way up in bed. She looked so pretty. “I’m taking belching lessons from this girl, Phyllis Margulies,” she said. “Listen.”
I listened, and I heard something, but it wasn’t much. “Good,” I said. Then I went out in the living room and called up this teacher I had, Mr. Antolini.

원문 끝.
이하 번역문.

호밀밭의 포수
제22장

“뭐?” 피비에게 말했다. 걔가 내게 뭔가 말하고 있었는데 내가 못 들었다.
“하나도 생각 못 하네.”
“아냐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그럼 해 봐.”
“앨리를 좋아해.” 나는 말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도 좋아해. 여기 너랑 앉아서 얘기하고, 생각하고, 또-”
“앨리는 죽었어-오빠는 늘 그런 말만 해! 만약에 누가 죽었고 천국에 있다면, 그건 정말로-”
“앨리가 죽었다는 건 나도 알아! 몰랐을거 같아? 그래도 좋아할 수는 있는 거잖아? 그냥 누가 죽었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걸 그만두진 않잖아-특히나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보다 천배쯤 괜찮았던 사람이라면.”
피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얘는 할 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한 마디도 내뱉지 않는다.
“어쨌든, 난 지금 이게 좋아.” 나는 말했다. “내 말은 지금 하는 것 말이야. 여기 너랑 앉아서 수다 떨고 있는 거랑-”
“이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야!”
“이건 정말 완전 중요한 거야! 틀림없어! 왜 아닌데? 사람들은 절대 아무것도 아닌 걸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 안해. 나는 그런 망할 것에 질렸어.”
“상스러운 말좀 그만. 좋아, 뭐 다른 거 대 봐. 오빠가 좋아하는 뭔가 다른 거 대 봐. 과학자라든지. 아님 변호사나 다른 거.”
“과학자는 될 수 없어. 난 과학 젬병이야.”
“그럼, 변호사-아빠같이.”
“변호사는 좋을 거 같은데-내가 별로 안 땡겨.” 나는 말했다. “내말은 만약에 변호사가 항상 죄 없는 사람을 도우려고 애 쓴다면, 그건 좋지만, 실제로 변호사라면 그러지 않을 거야. 돈 잔뜩 번 담에 골프 치고 차 사고 마티니나 마약같은거에 취해 있겠지. 그게 다일까. 사람 도우려고 해봤자, 진짜로 사람을 돕고 싶어서 그랬을지 아니면 싸구려 영화에서처럼 망할 재판 끝난 다음에 법정에서 기자랑 다들 뒤에 있다가 박수 쳐주고 환호해 주는 끝발 날리는 변호사 되고 싶어서 그랬을지 어떻게 알아? 위선자가 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알겠어? 안 될 거라는 그게 문제지.”
내가 뭔 얘길 지껄이는지 피비가 알아들었을지 모르겠다. 내말은 얘가 아직 어린애니까. 하지만 얘는 최소한 듣고 있다. 누가 들어주기라도 한다면 그건 나쁠 거 없다.
“아빠가 오빠 죽일 거야. 오빠 죽일 거라고.” 얘가 말했다.
근데 난 안 듣고 있었다. 난 다른 거-뭔가 이상한 걸 생각했다. “내가 되고 싶은 게 뭔지 알아?” 내가 말했다. “내가 되고 싶은 게 뭔지 알아? 내말은 내게 망할 선택권이 있다면 말야.”
“뭐? 상스러운 말좀 그만.”
“너 ‘호밀밭을 가로질러 오는 사람을 붙잡는다면’ 이런 노래 알아? 내가 좋아하는-”
“그거 ‘호밀밭을 가로질러 오는 사람을 만난다면’이야!” 피비가 말했다. “그거 시야. 로버트 번즈가 썼어.”
“로버트 번즈의 시라는 건 알아.”
근데 얘 말이 맞다. “호밀밭을 가로질러 오는 사람을 만난다면”이었다는 건 내가 몰랐다.
“난 그게 ‘사람을 붙잡는다면’인줄 알았지.” 나는 말했다. “어쨌든, 나는 어린 애들이 큰 호밀밭 들판에서 무슨 시합하고 노는 걸 상상하곤 해. 어린 애들 수천명이 있고, 주위엔 아무도-내말은, 어른이라곤-나말고 아무도 없는 거야. 그리고 나는 까마득한 벼랑 끝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나는 걔들이 벼랑으로 오기 시작하면 모조리 잡아채야 돼-내말은 걔네가 앞뒤 돌아보지 않고 달리면 나는 어디선가 나타나서 잡아채야 한다고. 나는 온종일 그러는 거지. 호밀밭의 포수가 되고 싶어. 이상하다는 거 알지만, 내가 하고싶은 건 이거 하나뿐이야. 이상하다는 거 알아.”
피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뭔가 말했는데, 그 말은 이거였다. “아빠가 오빠 죽일 거야.”
“그러든 말든 신경 안 써,” 나는 말했다. 엘크톤힐스에서 영어선생님이었던 미스터 앤톨리니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기 때문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는 지금 뉴욕에 산다. 그는 엘크톤힐스를 떠났다. 그는 NYU에서 영어 교사 자리를 구했다. “전화 통화좀 해야겠어,” 피비에게 말했다. “금방 올게. 자러 가지 마.” 내가 거실에 있을 동안 얘가 자러 가지 않길 바랐다. 얘가 안 그럴 걸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확실히 해두려고 그렇게 말했다.
문 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피비가 “홀든!”하고 말해서 돌아섰다.
걔는 침대에 앉아 있었다. 무척 귀여웠다. “필리스 마굴리스라는 여자애한테 트림하는 거 배웠다”면서 “들어봐”랬다. 나는 들었고, 뭔가 들렸지만, 잘 안들렸다. “잘했어.” 나는 말했다. 그러고나서 거실로 나와 미스터 앤톨리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밀밭의 포수 제22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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